일본에서는 섣달 그믐날인 '오오미소카(大晦日)'와 '설날(元旦)'에 많은 분들이
쉬시지만, 이 날은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공휴일은 아니에요.
그 때문에, 동경이나 해외로부터 연말연시에 여행오시는 단골고객님을 위해
영업을 하는 '오챠야상(お茶屋さん, 요리점)'도 있고,
당시 게이코(芸妓)였었던 언니께서도 후원고객님의 예약이라면 연말연시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나가셨어요.
저희들 마이코(舞妓)는 특별히 그러한 고객님이 없는 이상
마이코숙소의 어머니께서 각자 본가로 갔다올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어요.
교토시내에 거주하거나, 본가가 가까운 편인 마이코(舞妓)상은
대체로 섣달 그믐날의 오전중에 '오챠야상(お茶屋さん, 요리점)'이나
선배언니들에게 먼저 인사를 드리고나서 본가로 돌아가지만,
본가가 교토에서 많이 먼 곳에 있는 마이코상의 경우에는
12월 30일 정도부터 본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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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에는 거의 없지만, 제가 마이코활동을 했었을 당시만해도
큐슈(九州)나 토호쿠(東北)를 비롯하여 간사이(関西)지방 이외의
먼 곳으로부터 오시는 마이코상이 몇 명 정도 있었어요.
설날(お正月)이 끝나고 다시 마이코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각자 고향의 특산과자를 기념선물로 사서 오곤 했었어요.
화장을 하는 방 안에서 피크닉과 같이 과자를 주욱- 펼쳐놓고
꺄아-꺄아- 하면서 과자를 먹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어요.
관동(関東)지방 한정의 초콜릿이나, 큐슈(九州)지방에서만 판매하는
포키 과자, 시코쿠(四国)지방의 찐빵 등…
많은 수의 마이코(舞妓)상이 머무는 숙소만의 특권이야~하고
생각했었어요.
마이코 숙소에 따라서는 오직 1명의 마이코상이 머무는 곳도 있어서
평소에는 '경쟁이 없어서 참 좋겠다~' 하고 부러워했었던 적도 있었지만,
연말연시의 시기에는 '그래도 여럿이서 함께 머무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라고 나름 생각이 들었었어요.
올해도 베니코의「알고 계십니까」블로그를 구독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다가오는 새해에는 여러분에게 더욱 좋은 한 해가 되실 수 있도록. .
※오코토-우산-도수(おことうさんどす) ^^
※12월 13일부터 연말까지 사용하는 인사로,
'(연말연시를 준비하느라) 바쁘시겠군요.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 라는
의미가 담겨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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