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舞妓)의 수행 중에서「차(お茶)」를 연습하는 것은,
무용과 함께 필수 과목 중에 하나에요.
「오타테마에(お点前, 가루 차를 달여서 손님에게 내는 방식)」는,
연례행사인「하루노 오도리(春のおどり)」시즌에
행사장에 마련되어 있는 '차를 마시는 자리(お茶席)' 를 제외하고는
해본 적이 없었고,
평소 연회석에서는 차를 직접 끓여서 대접한 적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마이코에게 있어「차(お茶)」가 필수가 된 것은
연회석에서의 행동가짐이나 아름다운 태도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닐까 -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마이코 시절 당시「차(お茶)」를 익히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는 연습은 아니었어요.
시간이 흘러, 최근부터 말차체험(お抹茶体験)을 담당하게 되어
적당히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심기일전으로 '차(お茶)' 를 배우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미처 몰랐었던 '차(お茶)'의 세계가
정말로 심오하고 대단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감탄과 감동이 연속되는 시간 이었어요 !
마이코 시절, 몇 번이나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연습을 다소 귀찮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
「이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하고 몇 번이나 머리로 생각하지 않으면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건방진 태도 때문에, 뒤돌아보면 저의 스승님께서는
저를 정말로 참을성있게 가르쳐 주셨구나 - 라고 깨닫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아도 부끄러움이 가득한 마음이에요.
일본의 문화는 먼저「형태(形)」를 파악하고, 나중에 마음을 그 형태 안에 담는
방식이라고 무용 연습 당시 가르침을 받았던 적이 있었어요.
차(お茶)를 익히는 연습은 정말로 이러한 문화를 표현해내는 것의 연속으로,
아름다운 동작을 위해 1mm의 단위로 형태를 갖추어가는 세계에요.
그 때 그 시절의 귀찮게 여겨졌었던 1mm 1mm가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어 주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제 자신이 차(お茶)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이제서야 조금은 엿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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